간틀릿 커프스
글러브 커프스의 일종. 간틀릿은 중세의 기사가 사용했던 금속제나 가죽제의 장갑으로 손을 보호하기 위한 무구(武具)의 하나. 현재도 펜싱할 때에 사용한다. 17세기경부터 손목에서 팔꿈치 쪽으로 나팔 모양이고 커프스가 달린 장갑을 간틀릿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모양을 도입한 소매의 커프스를 간틀릿 커프스라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는 건틀릿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130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이 때부터 건틀릿의 기본적인 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300년대의 건틀릿. 이것은 1849년, 타넨베르크 성(Castle of Tannenberg)에서 발굴된 것이다. 이 성은 1399년 공성전으로 파괴되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처음으로 등장한 건틀릿은 모래시계형 건틀릿(hourglass gauntlet)이라고 불리는데, 위 사진과 같이 모래시계 모양으로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손가락을 방어하는 부분이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건틀릿 아래 받쳐 끼는 장갑의 손가락 부분에 장착된 철판이 손가락을 보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위 사진의 건틀릿은 상당히 마모가 심합니다만, 그래도 너클 부분이 만들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400년대에 이르러 금속 가공 기술이 발달하고 판금 갑옷(plate armor)이 등장하면서, 건틀릿 역시 판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형식의 건틀릿들은 벙어리형 건틀릿(mitten gauntlet)이라고 합니다. 아래와 같이 손목-손등-손가락의 세 장의 철판으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1]입니다. 1400년대 초반만 해도 건틀릿의 소맷부리(cuffs)는 둥근 것이 보통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바깥쪽이 길어져서 길쭉한 타원 모양이 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팔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삼국 시대의 갑옷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 건틀릿 두 벌은 칼키스 섬(Chalcis)에 위치한 베네치아 공화국 요새의 폐허에서 1840년 발견된 것이다. 왼손 건틀릿의 손가락 부분은 유실되었지만, 손목-손등-손가락을 방어하는 건틀릿의 세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 아직 주둥이 부분이 둥글둥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사이에 있는 구멍은 아래에 받쳐 착용한 장갑과 건틀릿을 고정시키기 위해 끈을 묶을 때 사용한다. 1440년~1450년 경의 것으로 추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이 신형 건틀릿들은 1440년대에 이르면 기존의 모래시계형을 대체합니다. 후대로 갈수록 손가락 굴곡이 살아 있지만, 장식일 뿐이고(...) 실제로는 벙어리 장갑입니다. 갑옷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죠, 예(...)

1480년대의 건틀릿. 뾰족하게 튀어나온 소맷부리와 손등의 대각선 홈(flute)가 보인다. 이것들은 이탈리아제 갑옷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일제 건틀릿의 고유의 특징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1500년대로 넘어가면, 건틀릿의 손목과 손가락 부분이 훨씬 정교해집니다. 단순히 한두 장의 철판을 붙여서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장의 철판을 겹쳐서 만드는 거죠. 이 경우 손가락 부분이 좀 더 유동적이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건틀릿은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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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다. 바깥 팔꿈치에 가윗밥이 넣어져 있는 것도 있으며 짧은 것도 있다.